최순실 "김종 증언은 의심스럽다"… 김종과 말다툼

입력 2017-05-10 14:30 수정 2017-05-10 14:32
지난 1월 취재진에게 '억울하다'고 소리 친 최순실. 사진=뉴시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주요 관련 인물인 최순실(61)씨가 10일 열린 심리에서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 관련 "청탁은 없었다.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증언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최씨의 업무방해 등 혐의 7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최씨가 정씨 입학을 알아봐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래서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학대학장에게 부탁했다"며 "정씨가 이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진술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최씨는 김 전 차관에 증언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김 전 학장이 확실히 알아봐줬다면 이대가 금메달 소지가 안 된다고 하는데 면접에 금메달을 가져가지 말라고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김 전 차관과 (국가대표 단복 및 메달 관련)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일로 만난 건데 유난히 입시 이야기만 기억하는 것이 의심스럽다"며 "제가 부정한 청탁을 한 적도 없지만 청탁을 했다면 정확한 정보를 줬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전 차관은 "최씨가 (연락해) 면접에 정씨가 단복을 입고 메달을 가져가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며 "좋은 어필이 될 것 같다고 말해줬다"고 맞섰다.

최씨가 "틀린 말이다. 유연이만 (금메달을) 갖고 갔다고 해서 특혜라고 하는데 (청탁 했다면) 가져가지 말라고 했어야 했다"며 "체육학과 교수이자 차관이 그런걸 몰라서 되겠냐"고 하자, 김 전 차관은 "저는 교육부 차관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최씨는 김 전 학장을 몰랐다며 김 전 차관과 또 말씨름을 벌였다.

앞서 김 전 차관은 "최씨 요청에 김 전 학장을 만나 정씨가 승마 특기자로 지원하게 됐다"며 "또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했는데 김 전 학장이 정윤회씨 딸인 것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고 진술했다. 이어 "최씨를 만났을 때 '김 전 학장이 참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대 입학 전 김 전 학장을 알지도 못했다. 김 전 차관의 착각"이며 "김 전 학장 남편이 말을 타서 정윤회를 잘 안다고 했는데 저희는 승마장에서 그분 얼굴을 본 적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차관이 "최씨가 저한테 (김 전 학장이 좋은 사람이라고) 직접 말한 게 기억나 진술했다"며 "그 사실은 (김 전 학장에게) 들어서 아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씨는 "잘못 들어서 잘못 얘기하는 것"이라고 거듭 몰아붙였다.

김 전 차관은 "김 전 학장이 정씨가 면접을 잘 봤다는 연락을 줬다"며 "이후 합격자 발표 전 합격 사실을 알려줘 이를 최씨에게 전했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합격자 발표 전 제게 말해줬다는데 저희는 김 전 차관이 알려주기 전에 미리 알았다"며 "제가 김 전 학장에게 돈을 주면서 혜택을 달라거나 유연이를 집어넣어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