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시청률은 KBS 1TV가 가장 높았다. 지상파 중 방송을 가장 먼저 중단한 MBC는 JTBC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선 투표일인 9일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작된 개표 방송은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JTBC에 시선이 쏠렸다. 이날 대부분 방송사들은 오후 5~6시부터 자정을 넘겨 10일 새벽까지 개표 방송을 편성했다
1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일 오후 7시29분부터 8시 59분까지 KBS 1TV 대선 개표방송이 12.2%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SBS는 출구 조사 발표를 전후해 7.2%와 5.2%를 기록했고, MBC도 같은 시각 5.9%, 5.8%로 나타났다.
지상파와 함께 개표 방송으로 진행된 JTBC '뉴스룸'2부는 9.438%를 기록했다. 3부 역시 8.174%로 집계됐다.
MBC의 저조한 시청률은 이유가 있다. 개표방송은 보편적으로 수치상의 ‘당선 확정’까지 이어지지만, MBC는 ‘당선 확실’ 시점에서 중단하고 드라마를 송출했다.
MBC는 9일 오후 4시55분부터 시작한 대선 개표방송을 10일 오전 1시쯤 중단했다. 이어 30분 동안 ‘뉴스24’를 방송했고, 그 이후부터 대선 득표율을 자막으로 전환해 ‘자체발광 오피스’ 등 드라마를 편성했다. ‘뉴스24’가 대선을 다룬 보도편성인 점을 감안해도 개표방송 종료 시점은 오전 1시30분이었다. 지상파 방송 3사 중 가장 빨랐다.
반면 KBS와 SBS는 개표방송을 오전 3시까지 진행했다. 이후 50분 동안 방송한 KBS '특집 19대 대통령 당선인'과 SBS ‘양희은의 광장콘서트 꽃길’은 개표방송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당선을 확정한 시점은 오전 2시37분. 문 후보는 개표율 90% 진입을 앞둔 이때 1143만2316표(득표율 40.2%)를 확보하고 미개표 426만4586개의 향방과 무관하게 대통령 당선인 신분을 얻었다.
KBS와 SBS는 개표방송에서 수치상의 ‘당선 확정’을 알릴 수 있었던 반면, 이미 1시간 전부터 뉴스까지 중단한 MBC는 그럴 수 없었다.
방송사고도 있었다. MBC는 투표 마감 1시간 뒤인 전날 오후 9시쯤 개표방송 중 후보별 당선 확률을 문 당선인에게 97%,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1.6%로 예상하면서 정작 ‘유력’ 자막을 홍 후보 쪽에 삽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