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모닝' 박지원, 문 대통령에 "오늘 아침은 '굿모닝'"

입력 2017-05-10 11:32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민의당을 찾아가 지도부를 만났다. 오전 10시45분쯤 국회 본청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박지원 대표와 마주앉았다. 말문을 연 것은 박지원 대표였고, 그의 입에선 '굿모닝'이란 말이 나왔다.

박지원 대표는 "오늘 아침은 '굿모닝'으로 시작하겠다"며 문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축하하고 수고 많으셨다"고 인사를 건넸다. 박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아침마다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적 글을 SNS에 올려 '문재인 비판으로 아침을 연다'는 뜻의 '문모닝'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은 '문모닝'이 아닌 '굿모닝'임을 언급한 것이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에 큰 의미를 둔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상처받은 국민을 문재인 대통령이 따뜻하게 감싸주시고, 국민통합과  정치 대개혁을 위한 협치, 나아가 변화와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을 위해 개혁과 경제와 민생을 아울러 달라"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 지지를 받는 데 실패했고 우리가 승복하는 것은 더 큰 민주주의라 생각한다. 앞으로 대통령님이 국정을 펴나가시는 데 당으로서 협력에 방점을 두고, 또 야당이기에 견제할 것은 견제하면서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안철수 후보님 하고는 서로 축하와 위로를 나누는 통화를 했다. 그동안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마음이나 정권교체 이후의 한편으로 개혁하고 한편으로 통합하는 그런 면에서 저나 우리 대표님이나 우리 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나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특히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뿌리가 같은 정당이기에, 저도 말로만 야당에 협력을 구하는 게 아니라 수시로 야당 지도부를 함께 만나고 정책을 협의하고 또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력하는 자세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하여튼 오늘 굿모닝이다"라고 농담을 던졌고, 박 대표는 크게 웃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