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3사가 진행한 19대 대선 출구조사가 최종 득표율을 거의 정확하게 예측했다. 1위는 물론 2~5위의 출구조사 득표율까지 최종 득표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출구조사 과정에서 사전투표 관련 데이터를 입수, 통계 보정을 한 게 정확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오전 5시50분께 개표가 완료된 결과 문재인 당선인은 대구·경북,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1342만3762표를 획득, 득표율은 41.08%다.
2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785만2843표(24.03%)를 얻어 557만919표 뒤졌다. 홍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41%(699만8323표)를 얻었다. 뒤이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6.76%(220만8770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6.17%(201만7457표)를 기록했다.
방송3사가 공동실시해 전날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문 후보는 41.4% 홍 후보는 23.3% 안 후보는 21.8%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는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5.9%로 조사됐다.
출구조사 결과와 최종득표율 차이는 다섯명의 후보 모두 1%포인트 이내이며 출구조사 표본 오차(±0.8%포인트) 범위 내에 있다. 문 후보는 0.4%포인트, 홍 후보는 0.7%포인트, 안 후보는 0.4%포인트, 유 후보와 심 후보는 0.3%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이번 출구조사는 한국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가 구성한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약 9만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KEP의 의뢰를 받은 여론조사기관 3곳(칸타퍼블릭, 리서치앤리서치, 코리아리서치센터)의 조사원 약 1650명은 투표소 출구에서 50미터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 5명 당 1명씩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출구조사에는 26%가 넘는 사전투표 결과가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했다. 이에 방송협회 측은 사전투표자의 지역·성별·연령 등의 자료를 선관위로부터 미리 받아 출구조사 결과를 보정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지상파3사의 출구조사는 최종득표율과 비슷하게 맞아떨어졌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50.1%와 48.9%로 예측됐고, 개표 결과 박 후보 51.6% 문 후보 48.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상파3사는 소모적 경쟁을 막기 위해 2010년 지방선거부터 KEP를 출범시켜 3사 공동 예측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