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2008년 2월 25일 청와대 관저를 떠날 때 바로 옆에서 동행했던 사람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당시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이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면서, 1980년대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같은 길을 걸은 정치적 동반자였다.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는 청와대 비서실장,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다. 이 모든 업무를 내려놓고 청와대에서 떠난 지 9년2개월15일. 문 대통령은 10일 대한민국 정상 신분으로 청와대 재입성을 확정했다.
1. 민정수석 문재인과 법무장관 강금실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 시절인 2003년 3월 4일 청와대에서 참여정부 첫 국무회의를 앞두고 강금실 당시 법무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문 대통령은 녹내장 악화로 자진 사퇴하고 청와대를 잠시 떠날 때까지 1년 동안 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2. 민정수석 문재인과 비서실장 문희상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이 2003년 3월 1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앞두고 문희상 당시 비서실장과 웃음을 터뜨린 장면. 문 대통령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했던 참여정부 초대 비서실장은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었다.
3.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대통령 측 변호인단 간사 문재인
문 대통령이 2004년 4월 23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을 앞두고 변호인석에 앉아 재판관을 기다리는 장면. 국회는 노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 등을 이유로 그해 3월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소추안을 제출한 의원은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었다. 민정수석에서 물러나고 청와대를 떠났던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 간사로 합류했다. 헌법재판소는 그해 5월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기각했다.
4. 시민사회수석 문재인과 대통령 노무현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 시민사회수석으로 임명된 2004년 5월 17일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촬영한 기념사진. 노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판결로 청와대 집무실로 복귀하면서 비서실을 개편했고, 돌아온 문 대통령을 시민사회수석으로 임명했다.
5. 시민사회수석 문재인과 국가안보보좌관 권진호
시민사회수석이던 문 대통령이 2004년 6월 2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선일씨의 중동 무장단체 피살 사건과 관련한 노 전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앞두고 침통한 표정으로 권진호 당시 국가안보보좌관과 대화하는 장면. 이라크 주둔 미군에 물품을 전달했던 무역업체 직원 김씨는 그 하루 전 중동 무장단체에 살해됐다.
6. 어머니 강한옥씨와 아들 문재인
문 대통령이 2004년 7월 19일 북한 금강산 온정각에서 열린 제10차 이상가족 상봉에서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강한옥(왼쪽)씨와 북한에 있는 이모 강병옥(가운데)씨를 위로하는 장면. 문 대통령의 부모는 한국전쟁 피난민이었다. 아버지 문용형씨는 함경남도 흥남 남평 문씨 집성촌인 솔안마을에서 거주했지만,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12월 23일 흥남 철수작전 때 한국으로 피신했다.
7. 비서실장 문재인과 외교통상부 장관 송민순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이 2007년 8월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을지국무회의를 앞두고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대화하는 장면. 송 전 정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 입장을 확인하자”고 제안했고, 당시 비서실장인 문 대통령이 수용했으며, 북한의 반대 의사를 확인한 노무현정부가 2007년 11월 20일 기권을 최종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송 전 장관의 주장으로 대선 경쟁자들로부터 대북 안보관 공세에 시달렸다.
8. 방북하는 대통령 노무현과 배웅하는 비서실장 문재인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이 2007년 10월 2일 통일대교 남단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는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하는 장면. 노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방북한 대한민국 정상이다. 당일 평양에 도착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방북에 동행하지 않았다.
9. 정권 교체 일주일 전 두 대통령과 두 비서실장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이 2008년 2월 18일 노 전 대통령(왼쪽 두 번째),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 내정자였던 유우익 전 비서실장(오른쪽 첫 번째)과 마주앉아 국정 현안을 이야기하는 장면. 이 전 대통령은 일주일 뒤 취임했다.
10. 참여정부의 마지막 순간 대통령 노무현과 동행한 비서실장 문재인
문 대통령이 2008년 2월 25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면서 청와대 관저를 비우는 노 전 대통령, 권 여사와 동행하는 장면.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마지막 순간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떠났다.
국민일보 더피플피디아: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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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