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보수’ 확인한 유승민… 홍준표 따돌린 2030 유권자 지지율

입력 2017-05-10 01:03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를 마친 소회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젊은 보수’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높았던 20, 30대 유권자의 지지율은 유 후보가 표방한 ‘개혁 보수’에 희망을 안겼다.

유 후보는 9일 오후 11시30분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나에게 힘들고, 때로는 외로운 선거였다. 나를 지킨 국민들 덕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올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개혁보수의 미래에 공감한 국민들 덕에 바른정당과 나로서는 새 희망의 씨앗을 찾았다. 이 씨앗을 소중히 키워 싹을 틔우고 언젠가 열매를 맺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본질을 마음 깊이 새기고, 많은 사람들이 건넨 따뜻한 손길과 말씀을 잊지 않고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며 “당원과 위원장에게 정말 고맙다. 국민 여러분도 정말 고맙다. 여러분들 덕에 행복했다”고 인사했다.

유 후보는 투표 마감 시점인 오후 8시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예상 득표율 7.1%를 기록했다. 원내 정당 대선후보들 중에서는 4위였다. 선전했지만 보수진영 유권자들의 표심을 완전히 사로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20, 30대 유권자 예상 득표율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앞지른 3위를 차지했다. 유 후보는 TV토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마찬가지로 막힘 없는 답변과 논리정연한 언변으로 젊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조금 전 문 후보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고 축하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우리나라를 위기로 몰아넣은 안보, 경제, 공동체를 언급하며 “너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명운이 걸린 대통령의 무거운 책임을 다 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 목소리도 겸허히 경청하는 대통령이 되길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