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국민의당 10일 선대위 회의서 당 진로 논의

입력 2017-05-10 00:02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9일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내일(10일) 말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부모님 댁에 매일 굉장히 많은 나팔꽃이 피고 있다고 한다. 나팔꽃 꽃말은 좋은 소식”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못했지만 예상보다 큰 표 차에 실망한 모습이었다. 그는 오후 10시30분쯤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승복 연설을 했다.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한 뒤 자리를 떴다. 역전승을 기대했던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8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국민의당은 10일 선대위 회의를 소집해 당의 진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오전에 서울 노원구 자택 인근 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설희씨와 함께 투표했다. 그는 대선을 치른 소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아주 짧은 선거기간이었지만 나름대로 제가 가진 비전과 정책, 가치관을 말씀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향후 일정을 묻는 질문엔 “그동안 함께 노력했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도 드리고 여러 가지 정리할 것이 많다”며 “다시 또 여러 가지 일들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투표 마감 전까지 투표 참여를 거듭 독려했다. 그는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많은 분이 꼭 투표에 참여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선거 막판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유세를 통해 부동층 표심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는 기대감도 깔려 있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