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2명 배출한 건물' 90년 우연히 찍힌 전설의 사진

입력 2017-05-10 05:00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자정 무렵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할머니가 1990년 1월 24일 촬영했다'며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허름한 건물을 촬영한 평범한 옛날 사진이었다. 그러나 건물 외벽에 나란히 걸린 간판을 자세히 보면 '변호사 노무현' '변호사 문재인' 두 사람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순간, 이 사진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장면으로 남게 됐다. 커뮤니티인 '더쿠'에 이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문재인 후보 지지자였다. 그는 "이 사진에서 대통령 두 분의 이름을 찾을 수 있는 2017년 5월 9일이 되길"이라고 희망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사진이 촬영된 곳은 부산 서구 부민동 옛 부산지방법원 인근으로 알려졌다. 

2003년 8월 주간동아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남경복국집 건물 2, 3층을 변호사 사무실로 썼다. 두 사람은 남경복국집 단골이었다.

남경복국집 주인은 당시 주간동아 인터뷰에서 "다른 변호사들이 수시로 판사와 검사를 데리고 복국을 먹으러 왔지만 '문변'은 한 번도 검사 판사들과 밥을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복국집 주인은 '문변'을 '원칙을 지키려는 순수한 사람'으로 표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