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최종 투표율이 77.2%로 잠정 집계됐다. 당초 선관위 예상치인 80%대를 밑돌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마감된 대선에서 전국 유권자 4247만9710명 가운데 3280만8577명이 투표했다고 밝혔다. 지난 4~5일 사전투표 결과(1139만287명)를 합산한 수치다. 본 선거일인 이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는 2141만8290명이다.
이는 21세기 들어 치러진 4차례 대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대선 투표율은 2002년 16대(노무현 당선)에서 70.8%, 2007년 17대(이명박 당선)에서 63.0%, 2012년18대(박근혜 당선)에서 75.8%를 기록했다. 26.06%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투표율은 직선제가 부활된 1987년 13대(노태우 당선)에서 89.2%로 최고 기록을 세운 뒤부터 꾸준하게 하락했다. 1992년 14대(김영삼 당선)는 81.9%, 1997년 15대(김대중 당선)는 80.7%였다. 20세기 대선 투표율은 모두 80% 이상이었다.
19대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과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면서 도입된 사전투표의 영향을 받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됐다. 선관위가 예상한 최종 투표율은 80%대였다. 하지만 잠정 집계에서 최종 투표율은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나타낸 곳은 광주였다. 광주는 유권자 116만6901명 중 95만7318명이 투표했다. 투표율은 82.0%다. 전국에서 유권자 수(18만9421명)가 가장 적은 광역자치단체인 세종은 투표율 80.7%로 2위였다.
그 밖의 지역은 모두 70%대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율에서 다른 지역을 압도했던 전북(79.0%·이하 괄호 안은 최종 투표율)과 전남(78.8%)은 본 선거일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 곳의 최종 투표율은 울산(79.2%)보다 적었다.
투표자 수로 전국 최다는 경기도(77.1%)의 791만6780명이다. 서울(78.6%)은 659만1283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국 최저 투표율이 나타난 곳은 제주(72.3%)였다. 충남(72.4%)은 제주를 0.1%포인트 차이로 앞서 투표율 꼴찌에서 탈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