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9일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록 대통령이 되긴 어렵지만, 파산위기 보수세력의 존재감을 지켜냈다는 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치고 2위를 수성한 점에 고무된 듯 하다. 대선주자 중 가장 먼저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홍 후보는 9일 오후 9시쯤 페북을 통해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저는 무너진 자유한국당을 복원한 것에 만족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감사합니다”란 말도 덧붙였다.
순식간에 100개 넘는 반응이 나타났다. “후보님 덕에 10% 이하로 망할 뻔 한 것을 여기까지라도 왔다”거나 “우파의 구심점이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막말 비판이 분분하지만 홍 후보의 개인기로 당의 지지기반 붕괴를 막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오후 8시가 되기 직전 페이스북에 간단한 소회를 남겼다. 심 후보는 “10분후면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납니다”며 “드릴 말씀은 많지만 짧은 감사의 말씀으로 대신합니다”고 했다. 이어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당선이 유력한 문재인 후보를 제외하고 다른 후보들은 아직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19대 대선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41.4%, 홍준표 23.3%, 안철수 21.8%, 유승민 7.1%, 심상정 5.9%의 득표율로 예상됐다. 출구조사는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