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버린 양강 구도, 소신투표도 위력… 출구조사 함의는

입력 2017-05-09 20:31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보수 진보의 양자 이념대결 구도는 무너졌다. 중도를 필두로 보수와 진보가 3각을 이루는 표심이 드러났다. 소신투표 경향도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대한민국 대선 역사에서 새로 드러난 특징이다.

19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7.1%, 마지막으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9%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수 3: 중도 6: 진보 1의 구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선거 막판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사실 유권자의 관심은 누가 2등이 되느냐 였다. 2등과 3등의 차이 역시 얼마나 벌어질지 관심사였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가 막판 보수층 결집 효과에 힘입어 20%가 넘는 득표력을 보였지만, 1위 문재인 후보와는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격차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홍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오차 범위내에서 앞설 것으로 예측된다. 문 후보의 선전, 홍 후보의 추격, 안 후보의 몰락이 돋보이는 출구조사 결과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번 대선의 또 다른 특징은 소신투표 경향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비록 두자리수 득표엔 실패했지만, 막판까지 선전하며 깨끗한 보수, 당당한 진보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보수 후보를 선호하는 현상은 여전했다. 대구 경북과 경남에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위를 할 것으로 예상돼 강고한 지역 분할 구도 역시 깨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