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문재인, 영남은 홍준표… 안철수 1위 지역 '0'

입력 2017-05-09 20:25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호남 유권자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 유권자들은 반대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많은 표를 줬다. 호남은 '진보 후보', 영남은 '보수 후보'를 택하는 과거 대선 양상이 되풀이됐다. 중도 노선을 표방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결국 이 구도를 깨지 못한 것으로 예측됐다.

9일 실시된 19대 대선의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전국 득표율은 문재인 후보 41.4%, 홍준표 후보 23.3%, 안철수 후보 21.8%로 예상됐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각각 7.1%, 5.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후보는 대구 경북 경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였다. 영남권에서도 부산과 울산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홍준표 후보는 대구 경북 경남에서 1위를 기록하며 영남권 표심을 얻었다. 보수표 결집이 일정 부분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은 안철수 후보 대신 문재인 후보를 택했다. 문 후보는 광주에서 59.8%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위를 기록한 안철수 후보(30.8%)를 크게 앞선 1위였다. 전북과 전남에서의 격차는 더 컸다. 전북은 문재인 65.0% 안철수 23.3%였고, 전남은 각각 62.6%와 29.0%로 나타났다.

이 출구조사가 실제 득표율로 나타날 경우 안철수 후보는 지지기반을 사실상 잃어버리는 셈이 된다. 안 후보는 1위를 차지한 지역이 하나도 없다. 서울 인천 광주 대전 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제주에서 2위를 기록했을 분이다. 부산과 대구, 울산, 강원, 경북, 경남에선 홍준표 후보에게 밀려 3위로 떨어졌다.

방송 3사 출구조사 지역별 득표율 예상치 (%)

서울특별시    문 43.9  안 22.8  홍 18.9
부산광역시    문 38.3  홍 31.8  안 17.8
대구광역시    홍 44.3  문 21.4  안 15.9
인천광역시    문 42.7  안 24.6  홍 18.5
광주광역시    문 59.8  안 30.8  심 4.6
대전광역시    문 42.7  안 24.1  홍 20.4
울산광역시    문 37.1  홍 25.5  안 17.2


경기도        문 42.7   안 23.3   홍 19.9
강원도        문 32.4   홍 30.4   안 22.2
충청북도    문 38.9   안 24.9   홍 22.9
충남·세종   문 40.2   안 23.7   홍 22.7
전라북도    문 65.0   안 23.3   심 5.4
전라남도   문 62.6   안 29.0   심 3.9
경상북도   홍 51.6   문 20.0   안 14.9
경상남도   홍 39.1   문 34.9   안 14.1
제주도      문 48.1   안 21.5   홍 16.4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