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투표율… 80% 돌파, 막판 '독려표'에 달렸다

입력 2017-05-09 19:26


19대 대선 투표율이 오후 7시 현재 75.1%를 기록했다. 투표 종료까지 1시간 남았다. 투표율 고공행진은 한풀 꺾인 상태다. '3김 시대'의 80%대 투표율을 회복하느냐는 남은 1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느냐에 달렸다. 각 후보 캠프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막판 독려 활동에 나섰다. 지금부터 나오는 투표율은 '독려표'의 힘인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7시 전국 투표율을 75.1%로 집계했다. 2012년 18대 대선 투표율 75.8%에는 이미 근접했다. 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승세는 확연히 꺾였다. 

오전 11시부터 사전투표를 포함한 총 투표율은 45.4%(11시), 50.3%(12시), 55.5%(13시), 59.9%(14시) 등으로 약 5%포인트씩 상승했다. 그러다 오후 3시에 63.7%로 4%포인트를 밑도는 상승폭을 보였고, 오후 4시에는 67.1%(상승폭 3.4%포인트), 오후 5시 70.1%(3%포인트), 오후 6시 72.7%(2.6%포인트) 등 갈수록 상승세가 둔화됐다.

선관위가 예측했던 80%대 투표율이 도달하려면 이런 추세를 거슬러 5%포인트 이상 큰 폭의 상승을 해야 한다. 역대 선거에서 이 같은 막판 상승은 특정 진영의 위기감을 타고 표출되곤 했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과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의 투표율이 대표적이다. 

2002년 투표율은 오후 5시 64.5%에서 오후 6시 70.8%로 뛰어올랐고, 1997년에는 오후 5시 73%에서 오후 6시 80.7%로 급상승했다. 2002년에는 '노사모'의 투표 독려 활동에 힘 입어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 막바지 대거 참여했고, 1997년에는 호남 유권자들이 '지역감정 견제'를 위해 일부러 늦은 시간대에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서 80%대 투표율을 되찾으려면 이런 효과가 필요하고, 이는 막판 독려표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8대와 19대 대선 투표율 비교>

         18대        19대(사전투표 포함)
07시: 2.8%      28.46%
09시: 11.6%    35.46%
11시: 26.4%    45.46%
12시: 34.9%    50.36%
13시: 45.3%    55.5%
14시: 52.6%    59.9%
15시: 59.3%    63.7%
16시: 65.2%    67.1%
17시: 70.1%    70.1%
18시: 75.8%    72.7%
19시:                 75.1%
20시: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