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9일 오전부터 인터넷 톱기사로 ‘국민 공주를 갈아치우다’(Replacing the ‘people’s princess’)는 제목으로 한국 대선 소식을 전했다. 애초 기사에는 시민들이 투표하는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이후 문 후보 부부가 투표하는 사진으로 변경됐다.
CNN은 해당 기사에서 “한국인들이 경제, 부패, 대북 관계 등 우려 속에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해 투표소로 향한다”면서 “당선 즉시 차기 대통령에게는 한반도를 둘러싼 이슈들에 관한 책임이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또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을 치르는 것과 관련,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박근혜가 재벌기업 삼성과 롯데와 연결된 부패 스캔들로 탄핵됨에 따라 치러지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많은 유권자들이 한때 ‘국민 공주’로 불린 박근혜에 대해 분노하고 있고 부패척결로 투명해지는 사회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후보의 사진이 내걸리자 인터넷 의견이 엇갈렸다. 진보 성향 네티즌들은 기사 제목처럼 ‘국민 공주’를 대신할 인물로 문 후보를 예상했다며 즐거워했다. 반면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반발했다. 의도적으로 문 후보 당선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CNN이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압승을 전망했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공정성도 잃고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곳이니 이번에도 틀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