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은 줄고 5060은 또 늘어…19대 대선 유권자 지형도 보니

입력 2017-05-09 15:09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데 있어 투표율만큼 중요한 게 유권자의 연령별 지형도다. 3040은 줄어드는데 5060은 또 늘어났다. 5년전 18대 대선과 견주어 본 19대 대선 유권자 지형도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50대 이상 유권자의 비중은 사상 처음 30%를 돌파했다. ‘영감탱이’와 같은 발언은 뼈아픈 실수가 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19대 대통령선거 유권자수가 4243만241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2월 치러진 18대 대선보다 200만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유권자수 증가는 주로 50대와 60대에서 나타났다. 고령화 여파다.

60대 이상 유권자는 5년전 432만6865명에서 이번엔 546만7990명으로 114만여명 늘어났다. 50대도 770만75명에서 5년 만에 846만7132명으로 증가했다.

50대 이상을 전부 합친 유권자의 비중은 5년전 29.9%에서 이번엔 32.8%로 2.9% 포인트나 뛰었다. 이들의 투표열기가 젊은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고령층의 정치적 영향력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사진=김지훈 기자

반면 생산가능인구 대부분을 점하는 30대와 40대는 5년 전과 견줘 팍 줄어들었다. 30대는 50만명 가까이 줄어든 747만37명, 40대는 8만명 정도 줄은 872만6599명이다. 사회주력층임에도 이들의 정치적 비중 자체는 5년전 41.9%에서 이번엔 38.2%로 3.7% 포인트 쪼그라들었다.

이와 별도로 20대 유권자는 소폭 늘어났다. 18대 661만6873명에서 19대에는 676만3939명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은 과거와 달리 연령대별 지지층이 후보별로 갈리는 양상을 보이진 않았다. 그럼에도 선거운동 막판 고령층 선호도가 높은 후보가 장인어른에게 ‘영감탱이’라고 불러왔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고령층 유권자 표심이 흔들렸을지 주목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