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레스토랑 태권도장 야구연습장… 대선 이색 투표소들

입력 2017-05-09 14:38
동네 미용실을 투표소로 활용한 사례. 뉴시스

투표소를 지정하는 기준은 하나다. 유권자가 투표하기 편리한 곳이다. 공직선거법 제147조에 명시된 기준이다. 학교, 관공서, 주민회관이 투표소로 우선 지정되는 이유다. 다만 병원은 예외다.

투표구역 안에 적합한 장소가 없으면 투표소를 다른 구역에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투표구역 관할 선거관리위원회는 대부분 관내에서 장소를 물색한다. 투표하기 편리한 곳에 가장 부합하는 기준은 접근성이기 때문이다.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는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전국에 설치된 투표소는 1만3964곳이다. 그 중에는 지하주차장, 레스토랑, 태권도장, 미용실, 자동차 전시관, 초등학교 야구부 실내연습장 등을 활용한 이색 투표소가 존재한다.

서울시 중랑구 상봉2동 제2투표소. 더홀릭관광호텔 1층 식당이다. 뉴시스

서울시 중랑구 상봉2동 제2투표소는 더홀릭관광호텔 1층 식당에 마련됐다. 고급스러운 호텔 레스토랑 뷔페를 즐기는 분위기 속에서 투표할 수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와동 제8투표소. 용인대석사한국태권도장이다. 뉴시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와동 제8투표소는 용인대석사한국태권도장 1층을 활용했다. 이 도장의 관장 이규상씨는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을 보고 지난 8년 동안 도장을 투표소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능동 제3투표소ㅣ 기아자동차 대공원대리점 1층 전시장이다. 뉴시스

자동차에 둘러싸여 투표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서울 광진구 능동 제3투표소다. 기아자동차 대공원대리점 1층 전시장에 마련된 투표소다. 자동차 마니아는 투표도 하고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제2투표소는 미용실이다. 뉴시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제2투표소는 최정아 헤어 미용실로 지정됐다. 평소 같은 미용실을 이용하는 고객끼리 익숙한 얼굴을 만날 수 있어 마음까지 편안하다.

서울 중구 청구동 제1투표소. 청구초등학교 야구부 실내훈련장이다. 뉴시스

서울 중구 청구동 제1투표소는 청구초등학교 야구부 실내훈련장 1층에 설치됐다. 야구용품이 가득한 곳에서 투표할 수 있는 스포츠 마니아 최적화 장소다.

서울 중화1동 제4투표소. 한신아파트 104동 지하주차장이다. 뉴시스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지하주차장은 이제 이색 투표소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자주 이용되는 곳이다. 서울 중화1동 제4투표소는 한신아파트 104동 지하주차장에 설치됐다. 주민들이 이웃에게 주차 공간을 내준 이유는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