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당일 투표를 한 시민들은 소신투표 경향이 강했다.
인천 운서동 공항고등학교에서 투표에 참여한 배승환(60·공항열쇠 대표)씨는 “이 동네에서 13년 살면서 3번째 대통령선거를 한 결과 이번에는 투표장에 나온 시민들의 나이가 다소 젊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꼰대들이 별로 없고 젊은이들과 30~40대들이 기권을 하지 않고 투표장에 나왔다는 것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나이 또래의 부동산 업자가 ‘V’자를 그려 보이는 것을 보고, 엄지척을 했더니 인상을 쓰고 갔다”며 “아직도 정신 못차린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70대의 생각은 달랐다. 신연송(75)씨는 “2번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고 보수니까 찍었다”며 “6.25를 겪어본 세대는 보수를 찍을 수 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경기도 안성 일죽에서 8세때 6.25를 만났는데 남한에 사는 공산주의에 물든 사람들이 완장을 차고 죽이고 뺏어가고 난동을 부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7시쯤 인천 간석4동투표소에서 기호 1번을 찍었다는 김모(52·택시기사)씨는 “고향이 청양인데 충청도 사람들이 문재인은 안된다는 이야기를 많이했지만 소신껏 문재인을 찍었다”며 “어른들은 문재인이가 되면 북한에 퍼주기를 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경제회복을 위해서라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전국 축소판 인천” 대선 당일 만난 인천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입력 2017-05-09 14:34 수정 2017-05-09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