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때문에”… 조기대선 투표 못한 98년생 39만명

입력 2017-05-09 11:01
걸그룹 트와이스의 다현. 뉴시스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생애 처음으로 투표권을 얻은 연령은 1998년생이다. 하지만 이 연령에서 모두 투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 19세에 해당하는 5월 10일 이전 출생자까지만 가능하다.

이는 전례 없이 봄에 열린 조기 대선의 영향이다. 대통령 직접선거제가 부활한 1987년 제13대(노태우 당선)부터 2012년 제18대(박근혜 당선)까지 대선은 모두 12월에 치러졌다. 날짜는 2002년 제16대(노무현 당선)부터 12월 19일로 고정됐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파면되면서 대선은 사상 처음 5월에 열렸다. 이로 인해 1998년생 중 58%가량이 투표권을 얻지 못했다. 이 연령 인구는 67만9307명. 5월 11일 이후 출생자는 39만1406명이다.

투표를 놓친 1998년생 중 대부분은 박 전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임기를 채웠으면 차기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전체 유권자 수는 4247만9710명. 유권자 수는 4280만명대로 늘어날 수 있었다.

걸그룹 여자친구의 신비(왼쪽)와 엄지. 뉴시스

많은 유명인의 희비도 엇갈렸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수 있는 유명인은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이승우(1월 6일·이하 괄호 안은 생일)와 장결희(4월 4일), MBC 사극 ‘해를 품은 달’에 출연했던 배우 서지희(4월 4일) 등이다.

반면 걸그룹 트와이스의 다현(5월 28일), 여자친구의 신비(6월 3일)와 엄지(8월 19일), 러블리즈의 정예인(6월 4일),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출신 배우 서신애(10월 20일) 등은 조기대선으로 투표할 기회를 놓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