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 5당 후보들은 9일 각자 투표를 마치고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22일간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일관되게 주장해온 내용에 투표 독려를 담았다. 대선 당선인 윤곽은 10일 새벽 2~3시쯤 드러날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전망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전 8시33분께 자택 인근 서울 서대문구홍은동 홍은중학교에 마련된 홍은2동 제3투표소에서 부인 김성숙씨와 함께 투표했다.
문 후보는 "이번 선거는 우리 1700만 촛불이 만들어낸 촛불 대선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나라냐는 탄식에서 이제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국민들의 결의가 만들어낸 선거다"며 "우리가 투표해야만 그것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끝까지 많은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데 힘을 모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투표를 마친 문 후보는 가족과 함께 자택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캠프는 투표 독려 릴레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문 후보의 참여 여부는 미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오전 7시30분 서울 노원구 극동 늘푸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상계1동 제7투표소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설희씨와 투표했다.
그는 "아주 짧은 선거 기간이었지만 저 나름대로 가진 비전과 정책, 가치관을 말씀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근간, 뿌리"라며 "투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꾼다. 투표는 청년을 다시 꿈꾸게 한다. 많은 분들이 꼭 참여해 주셔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길 바란다. 그것이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부탁했다.
안 후보는 개표 상황은 자택이 아닌 서울 모처에서 확인할 예정이다. SNS를 통한 투표독려 형식의 선거운동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 1층 대강당에 마련된 잠실7동 제1투표소에서 부인 이순삼씨와 투표했다.
홍 후보는 "둘째 아들이 지금 신혼여행을 갔는데 좋은 꿈을 꿨다고 화상전화가 왔었다"며 "그 꿈을 내가 100달러에 샀다"고 웃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체제를 선택하는 전쟁"이라며 "친북좌파 정권을 국민들이 수용할 것인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정부를 선택할 것인지 체제 선택의 전쟁이라고 내가 규정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큰아들과 함께 경남 창녕을 찾아 부모 묘소를 참배한 뒤 서울에 올라와 자택에서 개표방송을 볼 예정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오전 8시30분께 대구 동구 용계동 반야월농협 용계지점에 마련된 안심2동 제2투표소에서 부인 오선혜씨와 투표했다.
유 후보는 "정권을 바꾸려고만 하지 말고 세상을 제대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제대로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국민의 선택만 남아 있어 담담하게 기다리고 있다. 국민들이 어렵고 외로울 때 많이 챙겨주고 지지해준 덕분에 끝까지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표를 마친 뒤 대구 대명동 모친의 집을 찾아 유세 때문에 놓친 어버이날 인사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오전 8시 고양시 신원초등학교에 마련된 원신동 제5투표소에서 남편 이승배씨, 아들 이우균씨와 한표를 행사했다.
심 후보는 "이미 정권 교체는 확고해졌다. 오늘은 더 강한 개혁, 더 큰 변화를 위해 저 기호 5번 심상정에게 투표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촛불 대선이다. 대한민국 60년을 바꾸는 대선"이라며 "청년들과 여성들, 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바꾸는 대선이다. 국민의 삶을 바꾸겠다"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남편과 아들과 함께 투표 독려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