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정치역경 밟지 않길…” 경단녀 딸이 아빠에게 한 말

입력 2017-05-09 06:32 수정 2017-05-09 07:25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역경을 보면서 저 어렵고 힘든 길을 가지 마시길 바랬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딸 문다혜씨가 어버이날을 맞아 제작된 깜짝영상 편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영상편지는 선거 유세 마지막 날인 8일 문 후보의 집중유세현장인 광화문 광장에서 공개됐다.




영상편지를 통해 다혜씨는 “그동안 아버지가 정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참여정부시절 아빠는 치아 10개가 빠질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는데 국민들에게 싫은 소리를 들으니까 어린마음에 너무 속이 상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역경을 보면서 아빠가 저 어렵고 힘든 길을 가지 마시길 바랬다”고 밝힌 다혜씨는 “5년 전 대선이 끝난 뒤 후회했다. 문재인을 내 아버지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대통령 후보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다혜씨는 출산 후 전업주부가 된 자신을 위로해주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됐을 때 아빠에게 누구의 엄마, 아내가 되는 게, 사회에서 도태되는 것 같아 두렵다고 푸념했었다”고 한 다혜씨는 “아빠는 그때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직업은 엄마라고, 가장 중요하고 큰일을 하고 있는 네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고 전했다.

“전업맘도 워킹맘도, 아빠들도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아이들이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다혜씨는 “평생 인권변호사로, 노동변호사로 사셨던 아버지가선 늘 자신에게 엄격하라고 강조하셨던 아버지의 말을 따르겠다. 저와 저의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본분을 지켜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

해당 영상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감동적인 영상편지였다고 입을 모았다.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린 이들도 많았다. “고 노 전 대통령처럼 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함께해야 한다”는 댓글이 릴레이처럼 이어졌다. 

여성 네티즌들 사이에선 “대통령 후보의 딸도 여느 경단녀(경력단절여성)들과 같은 고민을 했다는 점에서 공감과 위로를 받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다혜씨는 2009년 결혼해 이듬해인 2010년 득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남편과 문 후보 소유의 경남 양산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