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대관령서 열 관측… “해 뜨자마자 진화 총력”

입력 2017-05-09 01:41
강원 삼척시의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8일 도계읍과 태백시를 잇는 건의령 터널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옮겨붙고 있다. 윤성호 기자

8일 오후 10시 현재 강원 강릉시 성산면 대관령 고갯길 어흘리 일대 산(사유림)에서 열이 감지돼 육군이 확인에 나섰다. 전날에 산불이 재발화한 시간 역시 이날과 비슷한 오후 9시쯤이었다. 전날과 비슷하게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

육군은 산불 발생 지역인 대관령박물관과 강릉시청에 열상감시장비(TOD)를 각 1대씩 설치하고 감시 중이다. 열상감시장비는 사람이나 물체가 발산하는 적외선 에너지를 포착해 영상으로 바꾸는 장비를 말한다. 잔불이 살아나 열이 발생할 경우 즉각 관측되고 해당 지점이 좌표로 나타나 초기 진화를 도울 수 있다. 육군은 장비 감시 외에도 2시간 단위로 산불 발생 지역인 성산면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9일 날이 밝자마자 모든 장비와 진화 인력을 총결집해 남은 불씨 제거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까지 산불피해 면적은 삼척 100㏊, 강릉 57㏊다. 주택피해는 삼척이 폐가 3곳과 민가 1곳 등 4채, 강릉은 35채의 가옥이 불에 타이재민 78명이 발생했다. 아직 피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