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유세현장서 ‘BB탄 총기’ 80대 검거… 반전 정체

입력 2017-05-09 00:30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대선 선거유세 마지막 날인 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BB탄 총기를 소지하고 있던 80대 남성이 검거됐다. 이 남성은 독특한 차림새로 촛불집회에 참여해 화제가 된 인물로 밝혀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경찰 조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박모(86)씨를 광화문 유세 현장에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박씨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문 후보가 마지막 유세를 벌이던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BB탄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가 이를 확인하려 하는 경찰관을 손과 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 당시 박씨는 문 후보와 약 수백m 떨어진 위치에 있었다. 박씨는 경찰이 이름이나 나이, 직업 등을 물었지만 답변을 거부했고 “(문 후보를) 위해할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박씨는 20여년 전부터 금박으로 장식한 군복에 장난감 권총 등을 소지하고 각종 집회 현장을 누빈 인물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촛불집회에서도 자주 목격돼 네티즌들에게 ‘우주총사령관’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경찰은 박씨를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