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8일 오후 대구 유세에서 “내일은 이 땅에 친북세력을 몰아내는 날”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선 “옛날 같으면 ‘친북좌파’라고 하면 막 색깔론 한다고 온갖 이야기 다 하드만, 친북좌파라 해도 (문 후보가) 끽 소리 안 하지 않느냐”며 “친북 좌파가 맞으니까 말을 안 하는 것”이라고 맹공격했다.
문 후보를 향한 비난은 계속 이어졌다. 홍준표 후보는 "문 후보가 영남 사람을 전부 패륜집단이라고 했다"며 “거짓말 대장”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TK(대구경북)가 나서서 친북 좌파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TV 토론에서 북한이 적폐는 맞다고 하면서도 북한 청산에 대해선 절대 대답하지 않았는다고도 비판했다. “문 후보 아들은 지명수배를 해야 하는데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또 “TV토론을 하고 난 뒤 SNS를 보니 별명들이 생겼다”면서 문 후보를 ‘문쩔쩔'(물으면 쩔쩔 맨다는 뜻)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안초딩'(초등학생의 속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유배신’(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뜻),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심배배'(배배 꼬였다는 말)라는 별명을 붙여가며 깎아내렸다. 그 와중에 자신은 “홍준표는 그래도 당당하게 한다"면서 ‘홍당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자신이 어렵게 살았고, 옛날부터 힘들게 살아봤기 때문에 국민의 심정을 안다고 했다. 가족사도 털어놨다. 아버지가 800원 받던 경비원이었고, 어머니는 까막눈이었다며 자신 같은 사람이 대통령 되는 게 국민을 위해 제일 좋은 것 아니냐며 호소했다.
이어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질 거라고 본다"면서 “무학에 경비원에 막노동하던 아버지와 까막눈 어머니 밑에 살아도 바르게 크고 열심히 노력하면 나도 대통령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질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것이 서민의 꿈이고 청년의 꿈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지역 감정에 기대는 발언도 이어갔다. 홍 후보는 “여기 반대 편에 있는 동네(호남)는 사전투표를 엄청나게 했다”며 “(영남이) 90% 투표해서 홍준표를 살려주면 은혜를 갚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준표가 대통령 되면 취임식 안 하고 바로 일을 시작해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북핵 정리한 뒤 8.15에 대구 시민들을 광화문에 초청해 광화문에서 취임식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