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에 출연 중인 연습생 하민호가 미성년자 팬을 상대로 성적 발언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의 폭로까지 이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소속사 측은 “‘프로듀스 101’에서 하차하고 회사와도 계약을 해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8일 A씨는 트위터에 "하민호 하차해"라는 계정을 만들어 "저는 하민호에게 중2 때 성희롱과 언어폭력, 따돌림을 당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하민호와 같은 중학교를 다니며 교제했다"면서 중학교 졸업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그는 “하민호가 학교에서 영향력이 있었으며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에 아무렇지도 않은 권력을 가진 무리에서 우위에 속해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단체로 왕따시키거나 싸이월드에 저격하는 것은 별것도 아니었으며 남자아이들만 있는 단톡방에서 음담패설은 도를 넘는 수준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하민호와 사귀면서 꾸준히 ‘방과 후에 빈 교실에서 만나자’는 말을 들었고, 하민호가 강제로 키스를 하거나 원치 않는 스킨십을 한다는 것이 아이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연유로 제가 무리한 스킨십 요구를 문제 삼아 하민호와 헤어지고 나서 복도를 돌아다니거나 학교를 돌아다닐 때 그 무리의 수군거림과 걸레라는 소문을 들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또 “하민호의 이런 행위로 인한 피해자가 자신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뒤늦게 폭로하는 이유에 대해 “연예계에 관심이 없으며 ‘프로듀스 101’ 관련 글이 리트윗되면서 하민호가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내가 아는 하민호인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고, 증명하기 위한 증거들을 찾아보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하민호라는 사람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했으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 이 기억을 다시 꺼내고 학교에 가기가 두려웠기 때문에 남녀공학 고등학교로의 진학을 포기했으며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다“면서 ”익숙해지면서 성희롱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까지 빠졌었기 때문에 하민호가 프로듀스에서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로 소비되는 것에 굉장한 허탈감과 역겨움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하민호는 미성년자 팬을 상대로 “집에서 만나자”고 제안하면서 성적인 발언이 담긴 SNS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하민호는 SNS 계정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같은 연습생 ‘유선호’로 변경해 비난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현재 하민호는 해당 SNS를 탈퇴했다.
하민호의 소속사 더 바이브 레이블 측은 “하민호와 계약 해지 및 '프로듀스101'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히며 “하민호로부터 상처받았을 상대에게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하민호는 지난 5일 방송된 ‘프로듀스 101’ 순위 발표식에서 47위를 기록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