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프리허그' 행사에 참가한 여성과 온라인 설전을 벌이다 반말과 부적절한 표현을 썼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문제의 발언을 삭제했지만 이는 캡처돼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로 퍼지고 있다.
고연호 대변인은 7일 트위터에 '프리허그 행사에서 여성을 유희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문재인 후보의 비천한 성 의식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올렸다. 전날 문재인 후보가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지지자와 포옹하는 프리허그 행사를 갖자 이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고연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행사장에서 사회자가 여성 비하 발언을 했고, 문재인 후보와 주변 인물이 박장대소하는 모습에 성적 모욕감과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여성이 속출했다"고 했다. 또 "문재인 후보는 이를 저지하기는커녕 모든 여성이 자신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프리허그를 즐겼다"며 문재인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프리허그 행사에 참여했다는 한 트위터 이용자가 고연호 대변인 트위터에 나타나 서너 편의 댓글을 남기며 항의했다. 그는 '유기묘 6마리를 키운 사연' 때문에 프리허그 무대에 올라갔다고 했다. 이 참가자는 "행사 참가자 모두 기뻐하고 위로받았다. 그런데 고연호 대변인의 글을 읽고 간택을 기다리는 매춘부가 된 느낌이 들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런 반응에 고연호 대변인은 "어이가 없군"이라고 반말로 응수했다.
고연호 대변인은 "혹시…양념?"이라는 답글도 달았다.
"순수한 지지 시민을 간택을 기다리는 여성으로 비하했으니 성적 수치심은 대변인님이 주셨다" "성적인 수치심과 모멸감을 받게 하신 대변인이 사과해야 한다" 같은 참가자의 불만이 이어진 뒤였다.
8일 각종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에는 고연호 대변인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후 고연호 대변인은 논평 외에 설전이 벌인 댓글을 모두 삭제했다.
국민의당은 여러 논평에서 문재인 열성 지지자를 '댓글부대'에 빗대 '양념부대'로 표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