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윤곽 10일 새벽 2~3시… 개표 느려진 3가지 이유

입력 2017-05-08 13:35 수정 2017-05-08 13:51


9일 실시되는 제19대 대통령선거의 당선인은 자정을 넘겨 10일 새벽 2~3시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투표 및 개표 일정을 밝히며 이 같이 예상했다.

대선 당일 투표는 오전 6시 시작해 오후 8시에 끝난다. 2012년 대선보다 투표 마감 시간이 2시간 늦춰졌다.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각 방송사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개표는 투표함이 각 투표소에서 지역별 개표소로 이송된 뒤인 오후 8시30분쯤 시작된다. 

선관위는 개표율이 65~70%에 이르는 시점을 10일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로 전망했다. 또 새벽 2시부터 3시 사이에 개표율이 최대 80%까지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시간대에 당선인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선관위 관계자는 예측했다.

최종 개표 종료는 10일 오전 6~7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8대 대선에선 오전 5시8분에 개표가 모두 종료됐지만, 이번엔 투표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돼 개표에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새벽 2~3시에 당선인 윤곽이 나올 경우 18대 대선보다 당락 확정이 늦어지게 된다. 2012년에는 새벽 1시에 이미 개표율 94.7%를 기록했다. 당시 박근혜 후보가 득표율 51.7%로 문재인 후보(49.2%)를 꺾고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선관위는 개표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된 세 가지 요인을 꼽았다. 

①투표 마감 2시간 연장과 사전투표로 인한 투표율 상승 
②후보가 많아 투표용지가 길어진 데 따른 개표 분류기 처리 속도 저하 
③일각의 개표 부정 의혹을 감안해 육안 확인을 위한 심사계수기 속도의 하향 조정

이 세가지 요인 때문에 개표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데다 박빙의 접전이 벌어질 경우 당락을 판가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선인 결정을 위한 선관위원 회의는 10일 오전 8~10시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이번 선거에선 중앙선관위가 당선인을 확정 발표하는 순간이 군 통수권이 이양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월25일 0시를 기해 군 통수권이 자동적으로 새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이 당선되면 군 통수권은 별도의 절차 없이 (당선인에게) 자동으로 이양된다"며 "(군 통수권 이양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당선인 측과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 첫날 대면 보고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선 결과가 나오면 별도의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그런 협의를 거쳐서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그동안은 2월 25일 자정에 합참의장이 유선으로 대통령 당선인에게 간략한 업무보고를 해 왔다"면서 "이번의 경우 당선인과 협의를 거쳐 대비태세 관련 보고 여부와 시점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