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잦은 트럼프, 여름 내내 맞닥뜨릴 '차량시위대' 떴다

입력 2017-05-08 12:51

취임 후 처음으로 고향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주말을 즐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 당일 아침부터 대규모 차량 시위대에 부닥쳤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약 36대의 차량이 아침부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앞에 줄지어 서서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빨간 주(州)(공화당 성향 지역)에 가서 놀아라”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 불쌍하다” “당신은 대통령도 아니다”라는 피켓을 든 시위대가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들은 “여름 동안의 저항”이라는 이름으로 이번 여름 매주 자동차 행렬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주최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든 안 하든 매주 토요일 반정부 시위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시위 기획자 짐 거반은 “우리는 시위를 하러 워싱턴까지 갈 필요가 없다. 그는 여기에 있다”며 트럼프의 잦은 휴가를 비꼬았다.

트럼프는 이번 여름에 상당 기간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 머무를 전망이다.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사유지에서 7주간 시간을 보낸 뒤, 뉴욕에서 72㎞ 떨어진 자신의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8200명 주민이 거주하는 이 시골 마을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 중 하나다. 베드민스터는 트럼프 가족의 정기적인 여름 휴가지였고, 2009년 딸 이방카가 결혼한 장소이기도 하다.

앞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한 시위자 거반은 트럼프 정부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이 지역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저지 소도시 베드민스터의 시장 스티븐 파커는 트럼프 대통령이 7차례 방문할 경우 총 30만 달러(3억4000만원)의 경호 비용이 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전체 예산의 3.5%에 달한다. 파커 시장은 연방 지출 계산서에 상환 금액이 명시돼 있다고 말했으나, 재정 상태가 쉽게 회복되리라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트럼프는 그의 방문을 비판한 비평가들에게 트위터로 답변했다. 그는 “내가 아름다운 뉴저지의 베드민스터에 머무르는 이유는 뉴욕이 더욱 비싸고 거주 시 더욱 방해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