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안철수 대선후보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과 비교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박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 “프랑스의 안철수, 마크롱이 승리했다. 변화와 미래라는 시대정신이 승리했다. 낡은 이념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로 가길 원했던 마크롱. 의석 하나 없는 신당으로 오직 국민을 믿고 전진한 마크롱은 말 그대로 ‘프랑스의 안철수’였다”며 “변화와 미래라는 시대정신이 ‘안풍(안철수바람)’과 ‘마풍(마크롱바람)’을 일으켰다”고 적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조준점을 돌렸다. 박 대표는 “‘문재인패권’은 의석 하나 없는 마크롱이 어떻게 프랑스를 이끄느냐고 비아냥거리겠지만, 시대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문재인패권’은 변화와 미래의 열망이 하찮다고 하겠지만, 시대는 도도히 전진한다”며 “변화와 미래의 시대정신이 안철수에게 있다”고 했다.
마크롱 당선인은 프랑스 중도신당 앙 마르슈 후보로 대권에 도전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와 대결한 이날 대선 결선투표에서 99% 개표 시점까지 득표율 65.78%를 기록해 승리했다. 르펜 후보의 득표율은 34.22%다. 투표율은 75.12%다.
마크롱은 1977년 12월 21일생이다. 프랑스 연령으로 만 39세다. 프랑스는 사상 처음으로 30대 대통령을 맞았다. 앙 마르슈는 ‘전진’이라는 뜻. 의석을 하나도 갖지 못한 중도 성향의 신당이다. 중도 성향 후보의 승리는 프랑스 대선 사상 처음이다.
박 대표는 안 후보와 마크롱 당선인이 모두 중도 성향인 점, 기성정치에 대항해 변화를 외치는 점, 상대적으로 적은 의석의 정당 후보인 점에서 닮은꼴을 찾았다. 또 마크롱 당선인이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두 팔을 벌리고 승리를 선언한 모습을 안 후보의 세리머니와 비교했다. 박 대표는 안 후보와 마크롱 당선인의 사진을 나란히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 대표는 “낡은 이념대결을 뛰어넘어 새로운 길을 가려는 혁신과 통합, 안철수가 이미 이뤄내고 있다”며 “미래가 이긴다. 변화가 이긴다. 안철수가 이긴다”고 자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