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개표방송을 지켜보면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일까?
19대 대선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 이른바 ‘깜깜이 기간’에 이색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대선 투표시간이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2시간 연장되면서 개표방송도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게 됐다. 당선자 윤곽이 새벽 2~3시쯤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 그 시간까지 방송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출출함을 달래줄 야식 선호도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예상대로 치킨이 모든 계층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념적으로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치킨이 압도적이었다. 다음은 족발이 뒤를 이었다. 보수층에서도 치킨이 높게 나왔지만 2위는 달랐다. 삼겹살 선호도가 족발보다 높았다.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지지층에서는 삼겹살이 치킨을 제치고 가장 선호하는 음식으로 꼽혔다.
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따르면, “이번 대선 당일 개표 방송을 보면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지”를 조사한 결과 ‘치킨’이 34.7%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다음으로 ‘족발’ 9.2%, ‘삼겹살’ 8.4%로 나타났다. 이어 ‘보쌈(6.4%)’, ‘탕수육(5.6%)’, ‘떡볶이(3.6%)’, ‘순대(2.1%)’, ‘어묵(2.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 음식’은 17.5%, ‘잘 모름’은 10.5%였다.
대선후보 지지층별로 살펴보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지지층(치킨 45.8% vs 보쌈 9.6%)의 ‘치킨’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층(치킨 44.2% vs 삼겹살, 족발 8.1%)이 오차범위 내에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층(치킨 27.9% vs 족발 11.9%),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층(치킨 22.1% vs 삼겹살 12.2%) 순으로 ‘치킨’ 선호도가 높게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치킨 51.9% vs 족발 6.3%)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40대(치킨 46.0% vs 족발 8.9%), 20대(치킨 42.1% vs 족발 16.2%), 50대(치킨 27.2% vs 삼겹살 11.3%), 60대 이상(치킨 12.9% vs 삼겹살 11.3%)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치킨 38.0% vs 족발 10.8%)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치킨 36.4% vs 삼겹살 15.4%), 수도권(치킨 33.3% vs 삼겹살 7.9%), 대전·충청·세종(치킨 32.8% vs 족발 13.7%), 광주·전라(치킨 32.2% vs 삼겹살 11.1%) 순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치킨 44.7% vs 족발 8.9%), 중도층(치킨 39.7% vs 족발 7.4%), 보수층(치킨 21.0% vs 삼겹살 13.1%) 순으로 ‘치킨’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의뢰로 5월 6일 무선(14%) 전화면접 및 무선(66%)·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6,263명에게 접촉해 최종 502명이 응답을 완료해서 8.2%의 응답률을 나타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