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술에 취해 숙명여대에 무단 침입, 여학생을 성추행한 동국대 사학과 학생이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동국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7일 ‘동국대 사학과 17학번 숙명여대 무단침입 및 성추행·폭행 사건’ 관련 2차 공유문과 가해자의 자필 사과문이 올라왔다.
자필 사과문에서 가해자는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2차례 경찰 수사와 2차례 인권센터 조사를 받은 사실을 밝히며 자신이 숙명여대에서 저지른 잘못된 행동을 진심으로 사과하기 위해 자필 사과문을 쓴다고 말했다.
가해 학생은 자신이 성추행 및 폭행을 가한 사실을 시인하며 “그 이유가 어떠하든 제가 한 행동은 너무나도 잘못된 것이고 용서 받기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 분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의 피해, 앞으로 가지게 될 공포감, 두려움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이었다. 정말 피해자 분께 부끄럽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며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그리고 지난 22일 ‘숙명여대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이 논란을 빚었던 것에 대해 “언론에 공론화되고 정확한 사실도 모른 채 사과문을 작성해 사실이 왜곡됐다”며 “피해자 분의 입장이 가장 중요한데 그 부분을 잘 고려하지 않고 사과문을 작성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자신이 잘못한 일에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매사에 조심하겠다고 했다.
가해자의 자필 사과문은 동국대 총학생회와 숙명여대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실명이 가려지지 않은 상태로 피해 학생에게 전달됐다. 한편, 동국대 1차 인권위원회는 11일 목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지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