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7일부터 12일까지 ‘한동 순교 20주년 기념대회’ 연다

입력 2017-05-08 08:10
한동대(총장 장순흥)가 7일부터12일까지 한동대 효암관 등에서 '밀알'을 주제로 ‘한동 순교 20주년 기념대회’를 연다.

대회는 선배들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힘써 지키고자 했던 가치와 복음의 방향성으로 함께 고민하고 걸어가자는 목표로 기획됐다.

대회에는 김용의 선교사(순회선교단), 주누가 선교사(GO 선교회), 서종현 선교사(주청프로젝트 선교회, 비행청소년 랩퍼), 나도움 목사(스쿨처치), 김상철 감독(파이오니아 21연구소)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한동대 첫 학번인 故(고) 강경식, 고 권영민 학생은 1997년 7월 피지 나시카와 비전칼리지의 초청으로 피지인들에게 컴퓨터 기술 전수와 선교를 위해 한동대 학생 8명과 피지를 방문, 현지 식수시설 개선을 위한 우물 만들기에 동참한 후 모래를 씻어내기 위해 바다에 들어갔다가 갑작스런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으로 유족, 학생, 학교는 큰 아픔과 어려움의 시간을 보냈지만 몇 달 뒤 피지에서는 700명 가량의 원주민들이 회심하는 놀라운 은혜가 임했다. 또 많은 학생들은 '밀알'처럼 사는 선교사적 삶이 한동대의 공동체적 역할과 부르심에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됐고 방학마다 선교와 봉사에 힘쓰고 있다.

이번 한동 순교20주년 기념대회에는 두 학생의 순교 이후로도 국제어문학부 교수로 재직했고 중앙아시아 A국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세상을 떠난 최숙희 교수, 중동 I국에서 소천한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08학번 박소연 학생, 북아프리카 E국에서 소천한 국제어문학부 01학번 김유미 학생 등 총 5명의 희생자를 함께 추모한다.

순교 20주년기념대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20년을 되돌아보며 한동대 구성원들과 포항지역 다음세대들이 연합함과 동시에 밀알처럼 살았던 순교자들이 기꺼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를 알리고 향후 10년의 방향성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동대는 1995년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인재를 양성하는 하나님의 대학'을 목표로 개교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