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 응원했던 트럼프 “마크롱 기대된다”… 각국 정상들 축하 인사

입력 2017-05-08 07:58
프랑스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선후보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AP뉴시스

유럽과 미국 정상은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에게 일제히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프랑스 차기 대통령으로 큰 승리를 거둔 마크롱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그와 함께 일하는 게 매우 기대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과 비슷한 노선에 있는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를 “가장 강력한 후보”라며 은근하게 치켜세웠다.

누구보다 먼저 축하의 인사를 건넨 해외 정상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였다. 그는 성명을 내고 “따뜻한 축하를 전한다. 프랑스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다. 우리는 새 대통령과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마크롱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보호주의’ 확산을 경계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측은 “우리 공통 가치에 대한 강력한 신호”라며 환영했다. 스테펜 사이버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강력하고 통일된 유럽의 승리”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와 마찬가지로 마크롱 후보를 지지했던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강하고 진보적인, 유럽을 지지한 생각이 프랑스의 모든 시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랑스 국영방송과 일간 르몽드,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소프라 스테리아는 대선 결선투표 출구조사에서 마크롱 후보가 65.1%의 득표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의 득표율은 34.9%였다.

1965년부터 프랑스 대선에서 언론 출구조사 결과가 뒤집힌 적은 없었다. 언론과 여론조사업체마다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당락을 뒤집을 정도의 차이는 없었다. 마크롱 후보의 당선은 확실시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마크롱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시민 대다수가 공화국의 가치, 유럽연합에 대한 애착, 프랑스의 개방성을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번 대선을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