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선후보는 7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짧고 차분하게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프랑스를 변호하고 유럽을 방어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후보는 루브루 박물관으로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 나는 여러분의 신뢰에 합당한 모든 보호와 힘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기간 중 나타난 프랑스의 분열을 통합하고 유럽연합(EU) 수호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를 변호하겠다. 유럽을 방어하겠다. 유럽과 유럽인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했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국민들까지 끌어안아 프랑스를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나를 향한 분노 불안 의심을 알고 있다. 완전히 해결하겠다”며 “두려움을 진정시키고, 국가의 신뢰를 되찾고, 모든 국민을 모아 미래의 엄청난 도전에 맞서겠다”고 자신했다.
프랑스 국영방송과 일간 르몽드,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소프라 스테리아는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출구조사에서 마크롱 후보가 65.1%의 득표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의 득표율은 34.9%였다.
1965년부터 프랑스 대선에서 언론 출구조사 결과가 뒤집힌 적은 없었다. 언론과 여론조사업체마다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당락을 뒤집을 정도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마크롱 후보의 당선은 확실시된다.
마크롱 후보는 1977년 12월 21일생이다. 프랑스 연령으로 만 39세다. 프랑스는 사상 처음으로 30대 대통령을 맞았다. ‘전진’이라는 뜻의 앙 마르슈는 의석을 하나도 갖지 못한 중도 성향의 신당이다. 프랑스 대선 사상 처음으로 중도 후보가 승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