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상 첫 39세 대통령… 마크롱 완승

입력 2017-05-08 06:42 수정 2017-05-08 07:09
프랑스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선후보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결선투표 승리를 확정하고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AP뉴시스

프랑스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선후보가 승리했다. 프랑스는 사상 처음으로 비주류 정당 출신이자 최연소 대통령을 맞게 됐다.

프랑스 국영방송과 일간 르몽드,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소프라 스테리아는 7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출구조사에서 마크롱 후보가 65.1%의 득표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의 득표율은 34.9%였다.

1965년부터 프랑스 대선에서 언론 출구조사 결과가 뒤집힌 적은 없었다. 언론과 여론조사업체마다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당락을 뒤집을 정도의 차이는 없었다. 마크롱 후보의 당선은 확실시된다.

마크롱 후보는 1977년 12월 21일생이다. 프랑스 연령으로 만 39세다. 프랑스는 사상 처음으로 30대 대통령을 맞았다. 앙 마르슈는 ‘전진’이라는 뜻. 의석을 하나도 갖지 못한 중도 성향의 신당이다. 프랑스 대선 사상 처음으로 달성한 중도의 승리였다.

마크롱 후보는 성명을 내고 “오늘 프랑스의 긴 역사에서 새 장을 열었다. 나는 그것이 희망과 자신감의 재발견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마크롱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우리 시민 대다수가 공화국의 가치, 유럽연합에 대한 애착, 프랑스의 개방성을 세계에 알리길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평했다.

르펜 후보는 “마크롱 후보가 성공하길 바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프랑스인이 원하고, 프랑스인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착수할 것을 제안한다. 이 운동에 전념해 달라고 모든 지지자들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선의 기권율은 25.3%로 나타났다. 1969년 대선 이후 사상 최고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상 처음으로 중도와 극우의 대결로 압축된 결선투표에서 진보진영 유권자들의 포기가 높은 기권율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