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패륜집단’ 논란에 결국 선대위 직 사임한 문용식

입력 2017-05-08 00:09 수정 2017-05-08 01:39

문용식 더불어민주당 가짜뉴스 대책단장이 ‘패륜집단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결국 사임의사를 밝혔다.


문 단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시각 PK의 바닥 민심입니다”라며 “패륜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라고 썼다가 논란이 일어 ‘패륜 후보’라고 정정했다. 

“최악의 미세먼지로 외출을 극히 자제해야 할 날에 부산까지 왕래. 연휴랍시고 제대로 쉬는 날이 없다고”운을 뗀 문 단장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부산시민들을 저격한 글을 올렸다.

“(부산에) 와서 두 번 놀랐다”는 그는 “첫째는 부산 공기가 훨씬 나을 줄 알았더니 서울과 거의 진배없을 정도로 희뿌옇다”고 지적했다.

문 단장은 또 “둘째로는 본의 아니게 ‘부산 민심탐방’ 취재를 한 셈인데 뜻밖에 온통 홍준표 판”이라고 평가하며  “선거 초반에는 문재인 지지가 많았으나 지금은 여론이 뒤집어져 전반적으로 '홍가'가 압도적이며 사전투표에서도 전부 2번을 찍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전한다. 젊은층도 마찬가지다. 다들 멀쩡한 보통시민들이다”라고 썼다.

온라인 곳곳에서 해당 게시물이 퍼지며 ‘패륜집단’이라는 부적절한 표현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일자 문 단장은 패륜집단을 패륜후보로 수정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특히 홍준표 후보 측은 7일 “지역감정을 조정하고 해당 지역 국민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철후 한국당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앞에 사죄하고 그 자리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으며 이종혁 특보단장도 아무리 다급해도 PK를 패륜집단으로 매도하는 민주당은 제정신이냐”며 비판했다.


한국당의 맹공세가 이어지자 문 단장은 선대위 가짜뉴스 대책단장직에서 사임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 단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이 글을 왜곡해 PK패륜이라고 얘기한 것은 터무니 없는 억지”라며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부르고 용돈 한 푼 안주고 26년 동안 집에도 못 오게 한 홍 후보와 한국당을 거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이미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장은 마치 유권자에 대해 말한 것처럼 비틀어 공격하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유권자에게 패륜이라는 말을 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본의 아니게 우리당과 후보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주게 된 것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가자뉴스대책단장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