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계 미국인 김학송씨 억류…“반공화국적대행위 혐의”

입력 2017-05-07 23:38

북한이 또 한명의 한국계 미국인 김학송씨를 억류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한국계 미국인 토니 김(한국명 김상덕)을 억류한 지 보름여 만이다. 이로써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인은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평양과학기술대학 운영관계자로 사업하던 미국공민 김학송을 반공화국적대행위를 감행한 혐의로 공화국법에 따라 6일 억류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해당 기관에서 김학송의 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3일 관영매체를 통해 평양과학기술대학 회계학 교수로 있던 토니 김을 평양국제공항에서 지난달 22일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수가 적대적 범죄행위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과거 연변과기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북 지원 활동을 해왔으며, 한 달가량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출국 수속을 밟던 중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북 제재·압박 국면에서 연이어 미국 시민권자를 억류해 이들을 협상용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인질외교’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2015년 10월 미국 시민권자 김동철씨를 간첩 혐의로 체포, 지난해 중노동형 10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1월에는 관광차 북한에 체류하고 있던 버지니아 주립대 학생 오토 웜비어씨를 체포, 같은해 국가전복음모죄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