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군인이 터트린 폭죽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아이의 부모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가해자는 이미 군대에 복귀한 상태이며 그의 가족들은 되레 화를 내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6일 네이트 판에는 '대구 어린이 폭죽 테러 사건 피해 아이의 부모입니다'(http://m.pann.nate.com/talk/336967932)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목 주변에 부상을 입은 아이의 사진과 연필로 그린 남성의 얼굴이 담겨 있다. 사진과 함께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문의 글도 담겼다.
게시물을 쓴 네티즌은 대구 어린이 폭죽 테러 사건 피해 아동의 아빠라고 밝힌 뒤 아이의 상태와 가해자 가족들의 태도를 고발했다.
대구 어린이 폭죽 테러는 지난달 21일 모 병설유치원에서 집으로 가던 6살 남자아이가 문방구 근처에서 갑자기 터진 폭죽에 맞아 3도 화상을 입은 사건을 말한다. 이는 채널A가 지난 3일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글쓴이는 게시물에 “(아이가) 화상이 심해서 피부 괴사가 일어나 수술이 필요해 수술 일정을 잡고 돌아오는 길에 사건이 터졌다”면서 “아이와 동생, 아이 엄마가 같은 장소에서 가해자를 또 맞닥뜨렸고, 놀란 아이는 엄마 뒤에 숨어 바지에 오줌을 지렸다”며 전했다.
“아이 엄마가 가해자에게 경찰서 가서 조사 받으면 선처해주겠다고 회유하며 112에 신고하려는 순간 아이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그대로 도주했다”고 주장한 글쓴이는 “경찰이 가해자가 군대에 복귀하기 전까지 잡으리란 보장이 없어 아이 엄마가 직접 몽타주를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글쓴이는 또 “CCTV엔 가해자가 폭죽을 들고 좁은 후문 골목에서 기다렸다가 아이에게 던지고 도주하면서 골목을 벗어나 머리를 흔들며 유유히 걸어가는 모습이 찍혀있었다”면서 분노했다.
“일주일이 지나 담당형사가 가해자를 찾았다고 연락이 왔지만 이미 자대복귀를 한 상태였고, 가해자의 삼촌이 연락을 취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한 글쓴이는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연락을 거부했었다고 회상했다.
“가해자의 삼촌이 목격자인 문구점 주인을 통해 연락처를 받아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 글쓴이는 “(삼촌이라는 사람은) 통화 내내 사과는커녕 자신들의 힘든 상황을 얘기했고 만나자는 제안을 거절하자 되레 소리를 지르며 ‘살면서 사고 안내고 살 수 있냐’고 화를 냈다”고 토로했다.
이 게시물은 현재까지 22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수백건의 댓글도 달렸다. 댓글엔 안하무인 적반하장 가해자 가족이라는 비난이 대부분이다.
한편 채널A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인근 CCTV 분석해 폭죽을 던진 2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했다. 이 남성은 육군 장병으로 휴가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아동에 대한 조사가 끝내는 대로 헌병대로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