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 산하 공공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사설 교육기관에 위탁해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교재에 여성 근로자를 폄훼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의 한 사설 교육기관이 희망리턴패키지 재기교육 자료집에 ‘섹션3-성공 마인드를 바꿔야 진정한 생존자가 될 수 있다’는 챕터를 실으면서 ‘#19 회사는 아줌마를 원하지 않는다’는 부분을 수록했다고 여성신문이 지난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재에는 ‘왜 같은 값이면 남성일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일반적으로 여성은 책임감이 덜하고 목표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직의 능률과 생산성을 저하시키기 때문’ ‘어느 때는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고, 어느 때는 약자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는 이중적 모습의 여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담겼다.
희망리턴패키지는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폐업 예정인 소상공인을 임금노동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셈이다. 이 교육을 받는 대다수가 중장년층이라는 점에서 '아줌마'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지역별로 전국 18개 사설 교육업체에 외주를 맡겨 재기교육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사업정리컨설팅’과 ‘재기교육’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논란이 된 교재는 경기도 고양 지역을 담당한 교육기관이 재기교육에 사용한 것이다.
여기엔 ‘상사와의 회식 장소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웃고 떠드는 회식도 업무의 연장’ ‘회식이 나에게 주는 것-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기산의 질을 담보’ ‘상사와 맞서려면 회사를 떠날 각오를 하라’ ‘새 CEO가 올 때 휴가 가지 마라’ 등 왜곡된 조직 문화를 강조한 내용도 담겼다.
공단 측은 해당 기관에 시정 조치를 내리고 성별에 따라 차별적 내용 기재를 금지한 자체 평가 기준에 따라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평가에 반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