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소탈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오후 2시쯤 “문재인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딴지일보 게시판에 2장의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가 공개한 문 후보 근황은 참모들과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점심으로 육개장을 먹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한장에는 식사를 마친 문 후보가 직접 빈 그릇을 반납하는 모습이 담겼다.
게시자는 사진 두 장과 함께 “강릉에서 충주로 가는 도중에 횡성 휴게소에서 식사. 그릇 반납 담당은 문재인 ㅋ”라는 설명을 붙였다.
자기가 먹은 식기를 스스로 반납하는 건 당연한 행동이지만 문 후보가 들고 있는 사각 쟁반에는 문 후보의 빈 그릇 외에 한 사람 몫이 더 놓여 있다. 참모가 먹고 비운 그릇도 함께 담은 것이다.
이 사진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가위바위보 해서 진 건가요?” “멋지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사실 사진은 문 후보를 수행하는 기동민 의원이 오후 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것이다. 문 후보 맞은 편 오른쪽 자리가 비어 있는 걸로 봐선 기 의원이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휴게소에서 9분 만에 육개장을 뚝딱”했다고 적었다.
문 후보는 이날 강릉 산불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을 위로한 뒤 서둘러 충북 충주로 향했다. 바쁜 유세 일정에 쫓겨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에서 쉴 틈 없이 점심 식사를 했다.
앞서 강릉 산불 피해 주민들을 만난 문 후보는 "산불이 발생하면 위험지역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신속하게 대피시켜야 했는데 부족했다"며 "집권하면 소방과 해경은 다시 독립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