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5월 8일 어버이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는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많은 국민이 5월 가정의 달에 가장 중요한 날로 어버이날을 꼽지만, 쉬지 못하는 직장인에게 어버이날은 죄송한 날이 되고 있다"며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가족과 세대가 함께 모여 이야기꽃을 피워내는 5월 8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5월 8일을 기념한 것은 1956년부터였다. 당시 8월 국무회의에서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해 17회까지 기념일로 보냈다. 1973년부터 아버지를 포함한 '어버이날'로 개칭해 현재까지 기념식과 기념행사를 해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모범가정을 포상하며, 장한 어버이, 효자효부를 선발해 격려한다. 이들에게는 국민훈장, 국민포장, 대통령, 국무총리,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등이 수여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날'과 달리 공휴일로 지정된 적은 없었다.
문 후보는 "저는 피난민의 아들입니다. 저희 가족 살림은 몹시 궁핍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갓난 아기였을 때 거제에서 부산까지 저를 업고 달걀을 팔러 다녔습니다. 제 부모님의 이야기만이 아닐 것입니다. 수많은 고난을 이겨낸 부모님들, 모든 어른을 모두의 어머니, 아버지라 생각하고 ‘효도하는 정부'를 만들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2018~2020년 월 25만원, 2021년부터 월 3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올 하반기부터 치매 치료비는 90%를 국가가 보장하겠다고도 했다.
문 후보 측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틀니, 임플란트 본인부담금 절반으로 ▲찾아가는 방문건강 서비스 ▲보청기 건강보험 적용 확대 ▲어르신 생활복지회관 ▲농산어촌 100원 택시 도입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정책 ▲홀몸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등 '어르신 정책'을 소개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