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 “양심 있어요, 나”… 콘서트서 ‘걱정말아요 그대’ 열창

입력 2017-05-07 14:17 수정 2017-05-07 14:32

가수 전인권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곡 ‘걱정말아요 그대’를 콘서트에서 열창했다. 표절 논란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양심있어요, 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전인권은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인권 밴드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표절에 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걱정말아요 그대’ 무대 역시 당당히 선보였다.

이병우와 합동 공연 순서를 마친 전인권은 ‘양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양심이라는 게 뭔지 아나. 양심 있다, 나. 양심 이런 거에 너무 빠지면 사람 신체 내부에 더 깊숙한 곳을 구경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그래 봤다. 그런데 아티스트는 양심보다 미치는 걸 보고 싶지 않나. 다 자기 몫이 있는데”라며 “내가 지금 이 이야기를 적당한 때 했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맞죠?”라고 묘한 질문을 던졌다.

앞서 전인권은 ‘걱정말아요 그대’가 40년 전 발표된 독일의 밴드 룹 블랙 푀스의 곡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ine met)’을 표절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지난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노래인 만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전인권은 다수 매체를 통해 “표절이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표절을 인정하는 듯한 애매한 글을 남겨 혼란을 키웠다. 그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나는 곧 독일로 간다. 일단 그 곡을 만든 사람 입장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원하는 것을 해줄 것”이라며 “로열티를 달라고 하면 적당선에서 합리적으로 재판을 하든 그쪽 입장대로 로열티가 결정되면 한국 저작권 협회와 상의해서 주겠다”고 적었다.

이 글에서 전인권은 독일 밴드와 그의 노래를 ‘원작자’ ‘원곡’이라고 지칭했다. 이후 전인권은 또 다시 매체를 통해 “당당하기 때문에 독일로 가려는 것이다”라며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