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팬들 "한국 서브웨이서 할 수 있는 것… 첫 소설 쓰기"

입력 2017-05-07 14:01
최근 인기 있는 드라마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가게가 있다. 글로벌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인 '서브웨이'. 서브웨이 코리아는 PPL 형식으로 각종 드라마에 협찬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중이다.

이런 드라마를 본 해외 한류팬들이 한국 드라마 속 '서브웨이 장면'만 모아 여러 가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이들이 사진에 담은 짤막한 코멘트에는 한국 문화를 보는 외국인의 시선이 재미있게 압축됐다. 

한국 드라마 애청자들이 참여하는 한 해외 커뮤니티에 최근 “(한국) 서브웨이에서 할 수 있는 것”이란 제목의 사진물이 올라왔다. 드라마에서 서브웨이가 배경으로 나온 장면의 상황을 요약한 것이다.
dramatro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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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면 한국 서브웨이에서는 별일이 다 일어난다. 샌드위치 가게에서 벌어지기엔 다소 황당한 상황이라 웃음을 자아낸다. 3월까지 방영했던 SBS 법정드라마 ‘피고인’은 '학교 끝난 아이들 점심 먹이러 가는' 서브웨이에서 국선변호사 서은혜(권유리 분)가 '아주 어려운 소송 사건을 샌드위치 먹으며 해결하는' 장면이 나왔다. 또 '납치를 사주한 악당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며 은신할 때'도 서브웨이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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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도깨비’도 과도한 PPL 논란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저승사자(이동욱 분)가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때' 택한 장소는 서브웨이였다. 여주인공 지은탁(김고은 분)은 “불멸의 신” 도깨비(공유 분)와 저녁 데이트를 하면서 이 샌드위치 가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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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도 서브웨이 협찬을 받았다. 극 중 작가로 나오는 한세주(유아인 분)는 무명작가 시절 서브웨이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으며 첫 소설을 쓴다. 독서를 좋아하는 전설(임수정 분)이 이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몰래 글을 훔쳐보고 팬이 되는 장면도 나왔다. 해외 팬들은 '첫 소설 쓰기' '아이돌 사진 몰래 찍기' 등이 한국 서브웨이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재치있는 패러디를 했다.

드라마 흐름을 끊는 과도한 PPL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서브웨이 코리아는 해외에서까지 이런 관심을 모아 마케팅 면에선 성공한 셈이 됐다. 서브웨이의 국내 매장 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대구 동성로점을 오픈하며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명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