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짝퉁 등장” 인천지검, 17억5000만원 상당 국내산 짝퉁 제조업자 2명 구속기소

입력 2017-05-07 12:06
중국산 짝퉁이 아니라 국내산 짝퉁도 생산되고 있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인천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정훈)는 17억5000만원 상당의 위조 명품 가방·지갑 제조한 혐의(상표법위반)로 제조업자 A씨(46·경기도 남양주시)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A씨의 동생인 B씨(42)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국내에서 제작된 짝퉁 완성품. 시중에 유통되기 직전 검찰에 적발됐다. 인천지검 제공


검찰에 따르면 형제인 A씨와 B씨는 지난 1월부터 4월 사이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소재 공장에서 루이비똥, 샤넬, 고야드, 프라다 등 위조(짝퉁) 명품가방·지갑 등 총 730여점(정품시가 14억5000만 원 상당)을 제조하고, 위조 루이비똥 원단 1롤(약 25m)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56·경기도 포천시)는 지난 3월부터 4월 사이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소재 공장에서 루이비똥, 샤넬 위조 명품가방 총 130여점(정품시가 3억원 상당)을 제조해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도권 외곽에 은밀하게 공장을 차려 대포폰을 이용해 밀거래를 하는 수법을 썼다.

실제로 A씨 형제는 수년간 판매상 경험을 통해 위조 물품이 주로 판매과정에서 적발되거나 단속된다는 것을 알고 단속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포폰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적이 드물어 단속이 쉽지 않은 수도권 외곽인 남양주시에 90㎡ 규모의 소형공장을 마련하고, 포천시 소재 창고 30㎡에 공장을 차려 위조 물품을 제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조사결과 이들은 위조 명품 판매상을 하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장을 차려 제조업자로 변신한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공장에 보관중인 위조 명품 가방 등 위조품 860점과 원단 등을 함께 압수했다.

검찰관계자는 “A씨는 남대문 등에서 수년간 위조 명품 판매상을 운영하면서 터득한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위조 가방·지갑을 대량 생산하고, 판매상 당시 확보된 거래처를 상대로 별도의 유통업자 없이 직접 판매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위조 명품 제조 기술자인 C씨는 유통업자들로부터 주문받아 생산하는 소위 OEM(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위조 명품을 제조하다가 마진 극대화를 위해 직접 판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