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문재인에게 둬 달라" 이세돌 9단 찬조연설 영상

입력 2017-05-07 06:55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찬조연설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국민이 이제 신의 한 수를 둘 차례”라며 “문 후보에게 두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6일 SBS에서 방송된 찬조연설에 출연해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했던 자신이 왜 문 후보를 지지하게 됐는지 설명했다.

“경선 당시 안 지시가 아닌 문 후보가 대선후보로 결정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 이 기사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문 후보를 돕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바둑과 정치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문 후보가 알파고 대국 책에 추천사를 써준 분이 문 후보였다”며 소개했다.

“문 후보는 추천사에 정치는 바둑으로 배우는 점이 많습니다. 부득탐승, 승리를 탐하면 이길 수 없으며 공피고아, 상대를 공격하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봐야 한다. 기자쟁선, 장은 희생은 감수하고 훗날을 기약해야 하고, 사소취대,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곳으로 나아가야하는 것이 정치이다”라고 썼다고 소개했다.

이세돌 9단은 또 “박근혜 정권의 자충수로 대한민국이 분노했고 꼼수와 무리수로 점철됐던 긴 세월에 국민들의 억울함과 참담함은 극에 달했다”면서 “하지만 촛불민심이 포석을 깔아줬고 정석대로 돌을 놓아 판세를 키워온 문 후보가 있어 희망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지금 깔끔한 끝내기를 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 이세돌 9단은 “꼼수는 결코 정수를 이길 수 없다. 한 번만 다시 복기해보면 결론은 문재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세돌 9단이 찬조연설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네티즌은 놀라워했다. 바둑과 비교한 정치 얘기에 공감한 이들도 많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