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관령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강릉 도심 곳곳이 온통 연기로 뒤덮여 혼란을 빚고 있다. 소방당국은 밤새 화재진화에 나섰지만 강풍으로 민가까지 번져 주민들이 대피했다. 강릉교도소 부근까지 불이 번지면서 재소자들의 대피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지방경찰청은 6일 오후 3시27분에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오전 5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불로 현재까지 민가 31채가 타고 산림 40ha가 소실됐다. 주민대피령이 내려져 다행이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만 강풍으로 불이 계속 번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에 헬기 5대와 진화차 23대, 소방차 39대, 개인장비 900점, 진화 인력 2803명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서 헬기 5대를 비롯한 장비들은 대부분 철수하고 인력만으로 불을 끄고 있어 화재진화가 더딘 상태다. 또 당국은 야간대기진화 인원 508명을 현장아 남겨 산불을 감시했다.
산불로 인근 마을은 물론 강릉 교도소 근처까지 불길이 번져 긴장감이 고조됐다. 산불이 난 곳에서 5km정도 떨어진 강릉 교도소는 전 직원을 출근시켜 비상근무에 돌입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측은 재소자 300여 명에 대한 비상 대피 계획까지 세웠다. 일부는 검찰청으로 보내고 일부는 인근 교도소로 대피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인근 마을에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 500여명이 초등학교로 피신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최소한의 생필품을 챙길 겨를도 없이 차량과 버스 등을 이용해 대피했다.
한편 산림과 소방당국은 해가 뜨면 20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도내 3개 기동대 의경 300여 명과 강릉경찰서 전 직원을 재난 현장에 투입시키고, 헬기도 7대를 띄우는 등 가용할 수 있는 진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한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