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확산 민가 30채 소실

입력 2017-05-06 23:23 수정 2017-05-06 23:27
6일 오전 11시40분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점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2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7일 오전 진화헬기를 대거 투입해 산불진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 

강릉 산불은 홍제동 12채, 성산명 18채 등 30채의 가옥에 옮겨 붙어 피해를 냈다. 

성산면 관음·위촌·금산리 등 6개리 주민 311명은 성산초교와 강릉초교, 노인종합복지회관 등지에 대피한 상태다.

강릉 성산면 어흘리 야산에서 산불이 난 것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이다. 이날 발생한 불은 강풍을 타고 동해고속도로 남강릉 나들목과 강릉교도소 등지로 번졌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5대, 산불진화차량 15대, 산불진화대 등 27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어흘리 지역이 불에 타기 쉬운 침엽수가 우거져 있는데다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가 진 이후 산불진화헬기가 모두 철수해 지상인력만으로 산불 확산을 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피해면적은 30㏊로 추정되고 있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동해고속도로 진입이 한 때 통제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정상소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5시35분을 기해 동해고속도로 남강릉 나들목~강릉분기점 구간 양방향 차량을 전면 통제했다. 이어 산불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오후 10시를 기해 통제를 전면 해제했다.

이날 오전 11시40분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점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12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14대와 특수진화대, 군부대 등 가용인력 82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도계지역도 초속 8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지형이 험해 산불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후 10시 현재까지 피해 면적은 7㏊로 예상된다.

밤이 되면서 강릉과 삼척 모두 바람이 다소 잦아들어 산불 확산 속도는 더뎌진 상태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진화헬기를 철수한 이후에는 지상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확산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날이 밝으면 진화헬기를 대거 투입해 진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