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삼척 산불…강풍에 진화 난관, 귀경길 혼잡 우려

입력 2017-05-06 20:52 수정 2017-05-06 21:05
강원 영동지역에 건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6일 강릉과 삼척에서 잇따라 큰 산불이 발생해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강릉 산불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야산에서 시작됐다. 산림당국이 헬기 5대, 진화차량 15대, 산림공무원 및 산불진화대 630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화재 현장에 불에 타기 쉬운 소나무가 우거져있는 데다 건조경보가 발효 중이라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강릉시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현장지휘본부를 꾸리고 민가와 가축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오후 5시18분 주민대피령을 내렸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같은 시각 ‘광역1호'를 발령하고 긴급구조통제단 가동을 시작했다. 

불씨가 강풍을 따라 도심 방향으로 날아들면서 곳곳에서 또 다른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가옥과 펜션 등 4채가 불탔다.

삼척에서는 앞서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삼척시 도계읍 점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계속 번지고 있다. 건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발효된 삼척에서는 바람이 초속 10m 이상으로 불고 있는 상황이라 산림당국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14대, 진화차량 16대, 산불진화대 82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옥과 가축 피해를 막기 위해 민가 주변에 진화대를 투입했고 불길이 번질 것을 대비해 군부대 등 가용 인력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폐가 1채가 전소됐고 3㏊가 넘는 면적이 소실됐다.

 황금연휴 주말을 덮친 산불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귀경길 차량 혼잡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40분쯤부터 동해고속도로 남강릉나들목(IC)∼북강릉나들목(IC) 18㎞ 구간 양방향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차량들은 국도 7호선으로 우회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분기점도 강릉 방향 진입도 같은 시간 차단 조치됐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