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프리허그 현장…모태솔로부터 애틀랜타 동포까지

입력 2017-05-06 20:29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어서면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지난 4일부터 5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은 26.06%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문 후보 측은 6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1시간가량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했다. 사회는 고민정 전 아나운서와 조국 서울대 교수가, 축하 공연은 가수 이은미가 맡았다.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문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을 것으로 기대하지 못하고 20%만 넘었으면 했다”면서 “사전투표율은 촛불혁명을 완성시키는 선거혁명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애국가 제창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본 행사에서 문 후보는 모태솔로, 유기동물 주인, 취업준비생, 비정규직, 최연소 지지자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지지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포옹을 나눴다.


 고양이 열 마리와 유기견 등을 키우는 서울 중랑구 변동훈씨는 “선진국처럼 동물 관련 책임을 무겁게 묻는 법을 만들어 동물과 사람이 모두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온 노동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선호씨는 “3년간 소속이 네 번 바뀌면서 정규직이 될 기회를 잃었다. 이번 투표로 사회 양극화 문제가 꼭 해결됐으면 좋겠다”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문 후보에게 당부했다. 전날 밤 목포에서 올라왔다는 소광석씨는 “비정규직 협력업체가 많은 곳에 근무하고 있다”며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이뤄질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온 정주호씨는 가장 멀리서 온 지지자로 꼽혀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투표를 위해 휴가를 내고 수요일 저녁에 귀국했다”면서 “자손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에도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지자들을 향해 말했다.

 이밖에도 가수 강산에, 이날 생일을 맞은 유권자들, 만삭 임산모, 갓 돌을 넘긴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등이 문 후보와 포옹했다. 무대 아래 지지자들은 행사 마지막 순서로 뒷사람을 연달아 껴안으며 ‘허그 파도’를 탔다. 문 후보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십시오”라는 말로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