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허그' 문재인 암살하겠다는 네티즌이 올린 반성문

입력 2017-05-06 14:47 수정 2017-05-06 23:3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거리유세를 하며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홍대 프리허그' 행사장에서 암살하겠다고 예고한 쓴 네티즌이 자수하기 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반성문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암살 예고 10여 분 뒤 후회가 담긴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이 네티즌은 그로부터 1시간 후 경찰에 검거됐다.

5일 오후 6시42분쯤 R커뮤니티에는 문재인 후보 암살글을 쓴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이가 작성한 반성문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호기심으로 썼다"며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저는 정말로 호기심으로 그랬어요.
주갤러를 선동할 생각 전혀 없었고
여기서 자백한 것도 그냥 드립으로 넘기겠구나 생각했는데...
역시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 멍청이였습니다.
다시는 그런 짓 하지 않겠습니다.' (R커뮤니티 올라온 글 전문)


R커뮤니티에 이런 반성문이 올라오기 10분 전인 오후 6시 32분쯤 디시인사이드의 하위 커뮤니티인 '주식 갤러리(주갤)'에는 문재인 후보의 암살 예고가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1960년 극우 청년이 일본 진보 성향의 정치인을 흉기로 찌르는 장면을 찍은 사진도 함께였다.

휴일 사람이 많이 몰리는 번화가에서 '프리허그' 공약을 지키는 문재인 후보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터라, '걱정이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네티즌 암살 예고 글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광기'라고 비판했다. 

주갤에 암살 예고를 남긴 이와 R커뮤니티에 반성문을 쓴 이가 동일인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암살 글 때문에 자수한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반성문에 적힌 것과 비슷한 해명을 했다.

6일 경남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협박 혐의로 검거된 A씨(26)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떠보려고 장난삼아 내용을 올렸는데 글이 널리 퍼져 겁이 나 자수했다"고 진술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 3일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에서 "투표율이 25%를 넘기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6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프리허그 행사에 참여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