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흡하고 봤는데 너무하더라" 성적모욕 랩에 분노한 키디비

입력 2017-05-06 11:37 수정 2017-05-06 23:41

래퍼 키디비가 랩 가사에서 두 차례 자신을 성적으로 모욕한 래퍼 블랙넛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한 차례 참고 넘어갔지만, 계속 반복되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키디비는 6일 인스타그램에 블랙넛의 최근 랩 가사를 담은 캡처 사진을 올리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키디비는 "원래 관심종자 여혐종자 일베충한테는 관심 주는 거 아니랬는데 이 xx 때문에 고생하는 내 가족, 팬들 위해 나서야할 때가 된 거 같다"며 "법정에서 보자"고 했다.

키디비가 캡처해 공개한 블랙넛의 랩에는 '키디비와 성적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읽힐 수 있는 가사가 있었다. 블랙넛은 이전 랩 가사에서도 키디비를 언급하며 성적 모욕을 한 적이 있다.


키디비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 블랙넛의 문제가 된 이전 랩 가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키디비 사진을 보고 자위행위를 했다'는 내용이다.

키디비는 제일 처음 문제가 됐던 블랙넛 가사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블랙넛의 행태를 비판했다.

키디비는 "이번 곡의 가사가 애매한데 쟤 왜 난리냐는 분들, 키디비 넌 외힙(외국힙합) 영향 받았다면서 왜 쿨한 척 못 넘기냐, 과거 방송에 나와서는 쿨한 척 다 해놓고 이제와서 언행불일치 하냐"라면서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블랙넛에게 가사에 자신을 언급하지 말라고 호소했다면서 "그런데 그 뒤에도 팬들 제보로 미공개곡에 또 제가 나왔다고 하더라. 심호흡하고 봤는데 진짜 너무해도 너무하더라"고 했다.

"그 때 제가 '한 번만 더 참자'한 게 잘못이었단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다"며 "이제는 물러서지 않고 강경대응 하겠다"고 덧붙였다.

키디비는 랩을 통해 블랙넛 행태를 비판하라는 일부 네티즌의 요구가 있었다면서 "가사에 이름쓰기도 더러운데 무슨 맞디스냐"면서 "당신들 눈에는 저런 게 리얼(진짜) 힙합으로 보이냐? 리얼 힙합 다 죽었다"라고 비꼬았다.

키디비는 과거 한 방송에 나와 "솔직한 가사를 쓰는 블랙넛은 미친사람인 줄 알았다. 솔직한 건지 아닌지 경계를 잘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적이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